세종로와 청계천의 교차지점 부근에 있는 동아생명 사옥은, 팽창하는 근대 서울의 도시환경 속에서 다양해지는 마천루 건축 디자인의 측면을 보여준다. 19층 규모의 본 사옥은 규율적인 모더니즘적 디자인에서부터 벗어나, 상층부로 갈수록 재료의 사용 및 색조의 다양화, 그리고 외관 디자인에 있어서 이질적인 요소들의 조합이 두드러진다. 본 건물에서 가장 특징적인 상층부의 유리 아치는 철골 볼트구조로 만들어진 옥상정원으로 확장되며, 이는 아르누보와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서양건축의 양식사적 흐름과는 다소 다른 맥락에서 변화하는 도시의 이미지를 직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