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핵심지역에 있는 무역센터는 1980년대 당시 한국의 세계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랜드마크이다. 무역센터는 연면적 11만여 평의 복합기능 공간으로서 당시 성장하던 국제무역과 관련되는 활동들, 그리고 1988년 서울올림픽과 연계되는 행사들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날렵한 두 개의 매스가 수직으로 뻗어오르며 연결된 형태를 가지는 본 건물은, 계단을 연상시키듯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도로 반대편으로 후퇴한다. 그리고 정면의 부분과 좌우의 양 측면은 유리로 마감하여 주변의 도시환경을 굴절시키며 부유하는 느낌을 준다. 사무, 호텔, 국제회의, 전시, 출입국 관리, 쇼핑 등과 같은 이질적인 기능들을 동시에 수용하는 무역센터는 향후의 사회경제적 변화가 고려된 융통성 있는 공간이며, 이는 3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